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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과 인터스텔라 : 과학적으로 더 현실적인 영화는?

by 정보왕 호랑이 2025. 2. 8.


현대 영화 산업에서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SF 영화는 대중과 학계 모두의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마션과 인터스텔라는 각각 화성 탐사와 우주 항해를 주제로 하며, 과학적 정확성을 중요하게 고려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두 영화가 모두 과학적 사실을 반영하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물리 법칙과 기술적 현실성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한다.

 

본 글에서는 두 영화를 과학적 관점에서 비교하고, 어떤 영화가 더 현실적인지를 분석해본다.

 

마션과 인터스텔라 : 과학적으로 더 현실적인 영화는?
마션과 인터스텔라 : 과학적으로 더 현실적인 영화는?

 

화성 탐사의 현실성: 마션


마션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화성에 홀로 남겨진 한 우주 비행사의 생존기를 다룬다.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화성 탐사대가 강력한 모래폭풍을 만나 철수하는 과정에서 한 대원이 실종되었다고 판단하고 떠난 후, 그가 살아남아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가 높은 과학적 신뢰도를 가지는 이유는 현실적인 화성 탐사 환경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며 생존하는데, 이는 화성의 토양이 실제로 식물 재배에 적합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NASA에서 실제로 연구 중인 이온 추진 시스템과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원 등이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그러나 일부 설정은 과학적으로 다소 과장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영화 초반의 강력한 모래폭풍이다. 실제 화성의 대기는 지구보다 100배 이상 희박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묘사된 것처럼 탐사선을 넘어뜨릴 만큼 강한 폭풍이 발생하기 어렵다. 또한, 영화에서 주인공이 화성에서 산소를 생성하는 방식은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기술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수준의 효율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션은 전반적으로 NASA의 연구 결과와 현재 우주 탐사 기술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서사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 영화로 평가받는다.

 

블랙홀과 우주 항해의 물리학: 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우주 항해와 블랙홀, 시간 왜곡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로, 상대성 이론과 중력 이론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특히, 이 영화는 이론물리학자인 킵 손의 자문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영화 속 블랙홀 ‘가르강튀아’는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한 가장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현된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스텔라가 과학적으로 뛰어난 점은 시간 지연과 중력의 관계를 정밀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일행은 블랙홀 근처의 한 행성을 탐사하는데, 강한 중력장으로 인해 이 행성에서의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동일한 시간 지연을 초래한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예측하는 중력 시간 지연 효과를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다.

또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웜홀을 통한 우주 항해 역시 이론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개념이다.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과 퀀텀 이론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는 웜홀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먼 거리의 우주를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웜홀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영화 속처럼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웜홀이 발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후반부의 ‘5차원 공간’과 ‘사랑이 물리적 힘으로 작용한다’는 설정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요소로 평가된다.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바탕으로 한 이론적 설명이 부족하며, 다소 철학적인 해석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터스텔라는 후반부로 갈수록 과학적 현실성과는 거리가 멀어진다고 볼 수 있다.

 

두 영화의 비교와 결론


마션과 인터스텔라는 모두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지만, 접근 방식과 현실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

먼저, 마션은 현재 인류가 보유한 우주 탐사 기술과 실제로 존재하는 화성 환경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과학적 사실에 대한 충실도가 높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대부분의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이거나 이론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며, 극적인 요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인터스텔라는 상대성 이론과 블랙홀의 물리학을 정확하게 반영했지만, 웜홀 여행과 5차원 공간 같은 요소는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개념이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는 과학적 논리보다 감성적 요소가 강조되면서, 순수한 과학적 접근보다는 철학적 해석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영화는 마션이다. 이 영화는 현재 존재하는 과학 기술과 물리 법칙에 기반하여 화성 탐사와 생존 가능성을 탐구하며, 대부분의 요소가 실질적인 연구와 일치한다. 반면, 인터스텔라는 상대성 이론과 블랙홀 물리학을 정밀하게 반영했지만, 우주 항해와 고차원 공간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이론적인 가설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론적으로, 과학적으로 더 현실적인 영화는 마션이며, 현재의 기술과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우주 탐사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있어 더욱 신뢰할 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인터스텔라 역시 현대 물리학의 중요한 이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으로서 가치가 크다.